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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의 다른 이야기들.



* 아침 일찍부터 교통정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본다.
  대부분은 택시나 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분들이다.

  파란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안내봉을 휘두르는 그 분들을 볼 때면 기분이 좋다.
  분명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닐 터.
  항상 막힌 도로와 정체된 교통 상황에 인상만 찌푸리는 것이 아니라
  아침 일찍 남들보다 서둘러 나와
  다른 이들의 출근길을 돕는다.

  남을 도와주는 마음은 기본적으로 자기 만족감에서 비롯된다.
  자기가 좋으니까 하는 일이란 소리다.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할 수 있다는 일종의 과시욕이다.

  하지만, 나도 좋고 그로 인해 남도 좋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또 있을까?

  남에게 선뜻 큰 돈을 기부하는 마음씨 따뜻한 연예인들부터
  길가의 노인들을 그냥 지나치치 못하는 평범한 이웃들까지.

  그들의 자기 만족감에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 :)



* 버스에 아내가 올라탔다.
  아내는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든다.
  그녀가 손을 흔든 방향에는 남편이 웃으며 서 있다.

  남편도 답례로 손을 흔드는 대신
  손가락을 아래로 가리킨다.

  아, 아내 앞에는 빈 자리가 나 있었다.
  만원 버스에 쉽게 난 자리가 아니니 어서 앉으라는 사인이었다.

  두 사람은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지만
  나는 분명 그들이 무척이나 행복한 부부일 것이라 장담한다.









  나는 언제쯤? ㅠ.ㅠ
Posted by tubebell

웃었다.

2010. 6. 15. 09:37
친구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즐겨 듣던 멜로디가 나왔다.

아... 이 선율은 언제 들어도 좋구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다.

아침에 mp3 player에 그 음악들을 담아서
창가에 기대에 들었다.
햇볕은 아침부터 무더웠고
차 안에는 무덤덤한 인상의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그 속에서 난
귓속에 퍼지는 그 선율들에 취해
마냥 행복했다.

오늘 아침

웃었다.

:)
Posted by tubebell
나는 스스로 덜 행복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건 틀린 말.

따져보면, 나만큼 행복을 누리고 사는 사람도 없다.
원하는 대로 됐다기보단, 현실의 범주 내에서 최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언제나 내 앞길에는 밝은 이야기들이 더 많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 나는 끊임없이 저 말을 되뇌인다.

'행복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 것인지,
지금의 혼돈을 양말 개키듯 정리하고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고민하느라 속병도 났고, 건강도 좋지 않다.

그러고보면 난 천성적으로 걱정을 달고 살 수 없는 사람인가 보다...


나만 편안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나를 포함한, 주변까지도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을까.

희생이 방법이라면 희생하고 싶고
포기가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난
모두가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

신께 부탁드린다.
욕심을 내도 괜찮겠냐고.
욕심 부려도 되느냐고.....


'행복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tubebell
졸면서 머리가 좌우로 휘청거리는 것을 느꼈다.

'분명 누군가 보면 웃을테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을 금세 바로 세우고 나면 어느새 다시 휘청거리는 나를 느끼곤 했다.

목적지에서 몇 정거장 남지 않았을 즈음
요즘의 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요즘, 난 무엇을 쫓아 살아가는 것일까.
나의 하루 하루는 보람된 것일까.

결론은, 너무나 소모적인 것들과 짧은 쾌락들에만 집중해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가벼운 웃음, 잠시동안의 만족, 생각없이 이루어지는 것들......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이나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장기적인 행복, 커다란 만족감, 또한 그를 위한 매일 매일의 노력들....

중학교 때 난 오락실을 끊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었고
실제로 3년간 나는 아예 오락실을 가지 않았었다.
그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것은 많았다.
책을 읽거나, 묵주기도를 드리거나....
하다못해 그 시간동안 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짧은 쾌락거리보단 나았다.


그래, 실천해 보자.
하나 하나 행동으로 옮겨 보자.

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놓고 있었던 기타를 들고 다시 노래를 부르며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식혔던 머리를 다시 데운다면
다시금 가슴에 차 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Posted by tubebell

다른 날보다 10분 늦은 출근.
서둘러 간 버스 정류장 앞 도로는
무슨 이유에선지 몰라도
평상시 보이지 않던 정체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

저 멀리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고 있는지 살펴봐도
금세 올 것 같지 않은 나의 희망사항.
한참을 기다려서야 도착한 버스에 올라서려는 찰나,
내 뒤에 있던 한 여자가 나를 밀쳐 내고 나보다 먼저 버스에 올라탄다.

얼마나 급해서 나를 그렇게 밀쳤을까.
만원 버스 안은 서둘러 올라타서 앉을 자리도 없었는데...

힐끔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내가 뭘 어쨌다고' 내지는 '뭘 그렇게 기분 나쁘게 쳐다 봐?'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나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몇 정류장 지나지 않아 올라 탄 어떤 아주머니는
안 그래도 서 있기 힘든 내 옆 공간으로 애써 비집고 들어 온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명당도 아니고, 다른 자리에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마치 나에게 일부러 불편함이라도 주려는 듯....

버스 안을 채운 퀴퀴한 냄새는
짐작건대 어느 여자가 머리를 하고 나서 며칠 머리를 감지 못한 듯한 냄새인 듯 싶다.
이해는 하지만 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불쾌한 냄새.

몇 정류장을 지나 자리에 앉았다.
냄새가 싫어 창을 열었는데, 뒷 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가 갑자기 내 앞 자리에 앉더니
내가 방금 연 창문을 아무 말 없이 드르륵 닫아버린다.
어이 없는 기분에, 난 불쾌함을 표시하듯 다시 창문을 드륵 열어버렸다.
그 남자가 말한다.

'제가 추워서 그러는데 뒷쪽의 창문을 열면 안 될까요?'

뭐, 그러라고는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렇다면 뒷쪽 창문이 닫혀 있었는데 굳이 왜 내 앞자리로 와서 내가 열어놓은 창문을 닫는 것인지?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만 얽히다보니
아침부터 스트레스가 쌓여만 갔고
내 가슴 속 한가득 불쾌한 감정이 차 올랐다.





순간
생각했다.





'하루의 시작을 이렇게 하긴 싫어.
 이 감정을 끊어야겠다'

어떻게 생각하든, 나 혼자만의 손해인 것이다.
불쾌함은 내게는 백해무익.

난 즐거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10분 늦게 출발했지만, 평소보다 붐비는 길을 슬기롭게 주행하는 운전기사님 덕분에
지각을 면하게 된 것도 다행이었고
며칠 비가 내려서 회색빛이던 아침 하늘이 맑게 개인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내 귀에서는 답답한 내 기분을 달래 주는 흥겨운 음악이 나오고 있었고
지난 토요일날 주인 없는 사무실에 배송된 음악 CD  두 장이 날 기다린다는 생각에
갑자기 즐거워졌다.

한 순간의 생각 차이.
그것이 나를 이렇게, 또는 저렇게 흔들고 있었다.

생각에 내가 휩싸여 흔들리기보단
내가 생각을 흔들도록 하자.
그것이 나의 선택이었다.


그 선택 덕분에
난 별 거 아닌 일들로 최악의 월요일이 될 수도 있었던 오늘 아침을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넘길 수 있었다.

다행이다.
나에게, 그리고 내게 행복을 준 요소들에 감사한다.
Posted by tub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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