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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의 다른 이야기들.

뭔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것들을
감정적으로 판단하게 되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불신.

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처음엔 작은 불씨처럼 잘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던 것들이
마음이라는 초가삼간을 홀라당 집어 삼켜 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마치 유리잔처럼 여려서,
자칫 잘못하는 순간에는 바스락 깨져버리기 쉽다.

보이는 그대로를 믿어야 할 땐 걱정을 버릴 것.
좋은 일을 한껏 느낄 것.
가진 것에 감사하고 그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사랑하는 이유는 아프기 위함이 아니다.
사랑은 보다 완전해 지기 위함이다.
Posted by tubebell


내가 매일 먹었던 밥은 어쩌면
밥이 아니라 어머니의 인고의 세월이었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tubebell


* 아침 일찍부터 교통정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본다.
  대부분은 택시나 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분들이다.

  파란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안내봉을 휘두르는 그 분들을 볼 때면 기분이 좋다.
  분명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닐 터.
  항상 막힌 도로와 정체된 교통 상황에 인상만 찌푸리는 것이 아니라
  아침 일찍 남들보다 서둘러 나와
  다른 이들의 출근길을 돕는다.

  남을 도와주는 마음은 기본적으로 자기 만족감에서 비롯된다.
  자기가 좋으니까 하는 일이란 소리다.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할 수 있다는 일종의 과시욕이다.

  하지만, 나도 좋고 그로 인해 남도 좋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또 있을까?

  남에게 선뜻 큰 돈을 기부하는 마음씨 따뜻한 연예인들부터
  길가의 노인들을 그냥 지나치치 못하는 평범한 이웃들까지.

  그들의 자기 만족감에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 :)



* 버스에 아내가 올라탔다.
  아내는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든다.
  그녀가 손을 흔든 방향에는 남편이 웃으며 서 있다.

  남편도 답례로 손을 흔드는 대신
  손가락을 아래로 가리킨다.

  아, 아내 앞에는 빈 자리가 나 있었다.
  만원 버스에 쉽게 난 자리가 아니니 어서 앉으라는 사인이었다.

  두 사람은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지만
  나는 분명 그들이 무척이나 행복한 부부일 것이라 장담한다.









  나는 언제쯤? ㅠ.ㅠ
Posted by tubebell


......
Posted by tubebell

선물

2009. 12. 23. 09:32


오늘 퇴근길에 버스에서 한 커플을 보았다.
둘은 이야기를 하느라 내내 행복한 얼굴이었고
남자는 여자의 가방까지 두 사람 몫의 가방을 메고 있었다.
다정한 모습이었으며, 또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가 그 커플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남자가 뒷짐을 진 손을 바쁘게 놀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손에는 작은 갈색 상자가 들려 있었으며, 대강 보기에도
그 상자는 화장품이나 작은 장식품 정도가 들어가기 좋은 크기였다.

그랬다.
그것은 여자의 선물이었으며 남자는 여자 모르게 뒤쪽으로
반대편 어깨에 걸린 여자의 가방에 그 상자를 몰래 넣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남자의 시선이었다.
그의 한 손은 몰래 선물을 넣기 위해 무척이나 힘겹게 몸부림을 치고 있었지만
그의 부드러운 시선은 줄곧 한 곳만을 향하고 있었고
그것은 다름 아닌 여자의 두 눈이었다.
깜짝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던 그의 눈빛에는 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그 선물을 뒤늦게 집에 도착해서야 발견하곤 깜짝 놀라며 기뻐할 여자를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감정,
선물을 고심해서 고르고 전해주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느꼈을 뿌듯한 마음.

그러나 무엇보다 그 남자의 시선에는 그 여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 마음속에는 여자의 행복을 위해 크고 작은 것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늘 상대방을 그리워하며 관심의 기준으로 삼는 그런 마음이었다.

그 마음은 두말할 것 없이 '사랑'이었다.

연말이 다가온다.
그리고 연초도 다가온다.
우리들은 또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며 서로의 마음을 표현할 것이다.

그 모든 선물 속에는 서로를 향한
한가득 사랑이 담겨 있기를! 아멘.

Posted by tubebell

동행

2009. 12. 10. 09:21



그들의 발걸음이 부럽다.
Posted by tubebell
사랑은 줄다리기, 사랑은 전쟁.
흔히들 사랑에도 재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난 그게 너무 싫다.

예전에는 그냥 철 없는 마음으로만 싫어했었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어떻게 잴 수가 있다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연애를 해 왔기 때문에
과거 내가 만났던 여자들은 모두 다 '변절자'였다.

몇 번의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그 잰다라는 의미가 단순히 좋다, 싫다의 판가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도 타인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또는 그렇게 될 수 있는지) 판단을 내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상대를
잴 수 있게 되었고
예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 아직도
사랑은 전쟁, 사랑은 줄다리기이며
사랑에도 재는 게 필요하다는 저 말을 싫어한다.

이미 상대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했다면,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의 허물이 보이면 덮어주고 감싸주고
상대의 좋은 점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그게 사랑하는 이의 역할이며 사랑의 힘이 아닐까.

우리는 사랑하면서
사랑을 듬뿍 받고, 충분히 행복하다 하면서
막연한 어떤 상황이나 대상, 또는 주변에서 보이는 외적인 사랑들과
자신의 사랑을 너무나도 쉽게 비교하고 재곤 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나의 사랑은 다른 이의 사랑과 맞바꿀 수 없는 것인데....
다른 이의 사랑을 내 사랑으로 대체할 수 없듯 말이다.




난 싫다.
재지  말고
그냥 있는 그 대로
서로 한 몸인 것 마냥
끌어 안고, 포용해 주고, 그렇게 이해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Posted by tub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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