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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7 성철 스님의 주례사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결혼하기를 원해놓고 살면서는 아이고 괜히 결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할 걸 후회하는 마음을 냅니다.
이 결혼 할 때 마음이 어떠냐?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떻나? 성질은 어떻나? 건강은 어떻나?
이렇게 다 따지고 이리 저리 고릅니다.
손해 볼 마음이 논꼽 만큼도 없습니다.

이렇게 골랐다는 것은 덕보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 덕보겠다는 마음이 살다보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아내는 30%주고 70% 덕보자고 하고 남편도 30%주고 70% 덕보자고 합니다.
둘이 같이 살며 70%를 받으려고 하는데 실제로는 30%밖에 못 받으니까
살다보면 십중팔구는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덕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요?
아이고 내가 저 분을 좀 도와줘야지, 저 분 건강이 안 좋으니까 내가 평생 보살펴 줘야겠다.
저 분 경제가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해 줘야겠다.
아이고 저 분 성격이 저렇게 괄괄하니까 내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 줘야겠다.
이렇게 베풀어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중에 고르고 고르고 해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것을 고르게 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부터 덕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덕 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 줘야겠다고만 다짐하면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제가 말로 부조를 하니까 두 분이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중요한 건 외적인 것이 아니다.
신기한 것은, 많은 이들이 내적 가치의 중요함을 알면서도
쉽게 드러나는 외적인 요인들에 평생 마음을 쓰며 살아간다는 것.

적당히 세속적이기 위해 오늘 아침 성철 스님의 글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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