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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의 다른 이야기들.

나는 아직 아이가 하나이지만....... 곧 둘이 된다. (내년 1월에 ^^;;)


둘 다 아들이어서 고민도 많지만....

주변의 부모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답답할 때가 있어 

이 곳에나마 내 생각을 적어 본다.






* 너무 공부만 하는 우리 아이들


요즘 창조경제니 미래과학이니 해서 창의력을 강조하는 운동이 붐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하는 공부를 보면, 그런 것은 대체 어디서 길러야 하나 싶다.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동안 배우는 것은

다양한 과목을 주입식으로 배우는 게 전부이고.....

(그나마 요즘은 중학교 때 수행평가라는 게 있긴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점수를 위한 방편으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 상태로 대학에 가 봤자, 토론이나 창의적인 의견을 내는 데는 쥐약인 우리 아이들....


그런 졸업자들에게 기업에선 또 다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원한단다.

햐.... 뭐냐, 이 블랙 코미디는.


EBS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6학년 때부터 저녁 12시까지 공부하던 아이들이 생각이 나서 안타깝다.




*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교육 과정은 국가적으로 정해진 것이니 바꾸기가 어렵다 치자.

일단은 그 교육 과정도 괜찮다고 가정을 하자. 

(실제로 교육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 과정의 큰 문제 두 가지는, 너무 방대하다는 것과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과목들 중에

당신의 아이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는 알고 있는가?

또는 당신의 아이가 어떤 주제에 대해 흥미를 갖고, 어떤 물음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는지는?


아마 대한민국 부모의 80% 이상은 이 부분을 잘 모를 거라 생각한다.

아마 안다고 가정하는 부모들도 이렇게 대답하겠지.


'우리 애는 수학을 참 좋아해요. 맨날 100점 맞는다니깐요'

'우리 애는 놀기만 하고 체육만 좋아하는 거 같아요'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이며, 기호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놀 환경은 있나? 우리 아이들에게?


요즘 아이들의 생활 패턴을 보면 집-학교-학원-집이다.

옛날 아이들은 그래도 학교를 마치고 나면, 동네나 산과 들로 가서

친구들과 다양한 놀이도 하고, 탐험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은 세상의 발전에 따라 점점 줄어갔고, 산과 들 역시 발전에 따라 점점 줄어갔지만....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이 저러한 패턴 중에 어디서 뭘 하고 놀아야 할까?


'집에서 책 보고요'

->   헉!!!!! 책 보는 게 놀이?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 책을 들여다 봤는데?

'우리가 사 준 실험도구 같은 거 갖고 놀면 되죠' 

->   오.... 제발!! 공부는 놀이랑 다르다구요.

'아파트 앞에서 줄넘기나 달리기 같은 거 해서 몸도 튼튼해지면 좋잖아요?'

->   그래서 당신은 하고 계십니까? ^^;


놀 거리도, 놀 장소도 없다.

놀이란 자고로 '즐겁게 놀 거리'와 '함께 즐길 사람'이 필요한데....

가뜩이나 저출산인 요즘, 패턴조차 한정적이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마음대로 놀기도 힘들다.



* 게임에 '얼마나' 빠지는지에 관심을 갖지 말고 '왜' 빠지는지를 생각해 보라


직접 육아를 하다 보니,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참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그나마 시간이 나야 할 수 있지, 시간 조차 나지 않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거의 방관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보다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까?

이 제한되고 제약 투성이인 삶 속에서?


우선, 아이의 기호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학교에서는 어떤 순간에 행복한지....

이런 것들을 파악하며, 아이가 어떤 과목을 좋아하고, 뭘 배웠을 때 희열을 느꼈는지 함께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또 공부에 관한 얘기만 하면 아이도 싫어하겠지? ^^


그리고... 아이에게 적당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학원과 집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좋은 친구를 파악한 후에는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는 친구 집에서, 하루는 우리 집에서 함께 놀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부모가 일주일에 하루 정도 희생해야 하겠지만, 우리 아이를 위한 일인데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학원을 어쩔 수 없이 보내는 부모라면, 주말만큼은 공부에서 아예 해방을 시켜 주자.

그 자리를 여행과 체험으로 채워 준다면 어떨까?

박물관도 좋지만, 가끔은 산이나 강, 바다로 데려가서 마음대로 뛰놀고 관찰하게 해 주자.

그런 곳이 너무 멀다면 인근 공원에 가서 함께 공던지기나 햇볕 쬐기라도 하자.


이런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라면, 마냥 게임기만 잡고 있을 리 없다.



* 정리하자면..... '우리 아이들은 피해자'이다.


어른들이 숨 막히게 달린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꿈 꿀 시간도 주지 않고

똑같이 달리는 흉내를 내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마음껏 숨 쉴 환경을 좀 만들어 주고, 그 다음에 아이의 발전에 대해 논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행복한 사람들로 자라날 것이라 본다.







끝으로 '내가 게임을 하는 이유'라는 짧은 웹툰을 하나 공유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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