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그러니까... 내가 거의 8~9살 때에
난 길을 헤매는 것을 '즐겼다'.
의도적으로 길을 헤매는 것이었으니 즐기는 게 맞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길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낯선 땅을 밟아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른 동네, 다른 집들, 다른 풍경들....
어찌 보면 역마살이 어렸을 때부터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에 반해 난 여행을 그리 많이 다닌 것은 아니다.
국내 여행이야 어느 정도 다녀봤지만
아직 해외 여행 한 번 못 가 본 서울 촌놈인 셈이다.
요즘에는 다들 해외 여행을 의무적으로라도 다녀오는 것인지
나 같은 사람은 드물다.
(물론 해외여행을 가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늘 마음속에는 여행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그래서 마음이 흔들리는 날이면, 또는 의지가 샘솟는 날이면
돌발적으로 훌쩍 떠나고픈 충동을 많이 느낀다.
따뜻한 5월.
여행을 한 번쯤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