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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의 다른 이야기들.
사랑은 줄다리기, 사랑은 전쟁.
흔히들 사랑에도 재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난 그게 너무 싫다.

예전에는 그냥 철 없는 마음으로만 싫어했었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어떻게 잴 수가 있다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연애를 해 왔기 때문에
과거 내가 만났던 여자들은 모두 다 '변절자'였다.

몇 번의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그 잰다라는 의미가 단순히 좋다, 싫다의 판가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도 타인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또는 그렇게 될 수 있는지) 판단을 내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상대를
잴 수 있게 되었고
예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 아직도
사랑은 전쟁, 사랑은 줄다리기이며
사랑에도 재는 게 필요하다는 저 말을 싫어한다.

이미 상대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했다면,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의 허물이 보이면 덮어주고 감싸주고
상대의 좋은 점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그게 사랑하는 이의 역할이며 사랑의 힘이 아닐까.

우리는 사랑하면서
사랑을 듬뿍 받고, 충분히 행복하다 하면서
막연한 어떤 상황이나 대상, 또는 주변에서 보이는 외적인 사랑들과
자신의 사랑을 너무나도 쉽게 비교하고 재곤 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나의 사랑은 다른 이의 사랑과 맞바꿀 수 없는 것인데....
다른 이의 사랑을 내 사랑으로 대체할 수 없듯 말이다.




난 싫다.
재지  말고
그냥 있는 그 대로
서로 한 몸인 것 마냥
끌어 안고, 포용해 주고, 그렇게 이해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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