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tubebell의 다른 이야기들.

요즘 들어 사람을 무척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보냈던 시간들은 즐겁기도 했고 신선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뭔가 억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으며 정신적 체력 소모 역시 엄청났다.

사람들과의 만남 이후 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향한 날이 있는가 하면
이 시간에 다른 무언가를 했으면 내 자신이 보다 행복했을거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던 때도 많았다.
그런 날이면 몸과 마음이 함께 괴로웠다.

시간이 이렇게나 흐르고 나니
그 시간 속에서 깨닫게 된 것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성향, 나의 취향, 나의 특징, 나의 버릇이나 이미지 등......
이미 오랜 시간동안 무시해 왔던 것들, 잊고 지낸 것들이 대다수지만
그것들을 하나 하나 되새겨 볼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러야 한다.

그렇게 따진다면
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지는 않다.
득과 실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내 마음의 여유공간에 무의미한 것들을 치울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Posted by tubebell

알약

2010. 1. 2. 22:44
삼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망각의 파란 약이 아닌
기억을 예리한 조각칼로 양각 판화처럼 새기듯
더 도드라지게 하는 빨간 약.

하지만, 숨지 않기 위해
도망치지 않기 위해
고통스러움을 오래 지니고 있지 않기 위해

삼켰다.
삼킨다.

슬픔보다 더 한 것은
가슴을 망치로 치는 듯한 먹먹함.
내가 버틸 수 없는 무게들, 무게들, 시간들.


괜찮아.
괜찮아....

숨을 크게 쉬고
다리에 힘을 바짝 넣은 채로
억지로가 아니라고, 이렇게 버티는 것은 독한 마음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고
그렇게 마음을 다잡는다.


겨울이 추운 것이 아니다.
내가 추운 것이다.
겨울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계절일 뿐....
시간도, 계절도, 내 주위의 모든 것들도.
Posted by tubebell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2)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