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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의 다른 이야기들.


'300'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난 영화 '300'을 보지 못했다.

글쎄.... 아주 옛날
영화 'Usual Suspect'도 한참 지난 후에
느긋하게 즐기며 봤던 그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급한 마음이 들지 않아서 아껴 둔 것이라고 치자.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이 영화가 300의 감독인 잭 스나이더의 작품이기 때문)


아무튼, 영웅물, 특히나 뭔가를 관통하는 철학이 들어 있는 영웅물을 좋아하는 내게
'Watchmen'은 무척이나 구미가 당기는 영화였다.
시기를 놓친 데다가, 의외로 극장에서 빨리 내려서 못 보다가
최근에서야 보게 된 영화.


영화는 수퍼 히어로들의 화려했던 과거가 점점 퇴색되어가는 사회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 이상 그들이 필요하지 않은, 핵탄두가 개발되고 미국과 소련이 대치 관계였던 그 시대에
그들의 존재는 불필요하며 오히려 '너무나도 튀어서 보통 사람들에게 걸리적거리는' 그런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들이 삶에 부여하는 의미는 각각 달랐다.

평범하게 그 속에서 묻혀 살아가는 이와
음지에서 뭔가를 '정의내리기 위해' 살아가는 이,
진리를 위해 끊임없이 지식을 갈구하는 이....

그들은 핵전쟁 발발의 위기 앞에서
각각 다른 모습을 취하고
그들 사이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다시금 각자의 '삶의 의미'에 대해 고뇌하게 된다.


흔히 등장하는 종말론적 영화나, 영웅들의 고뇌에 찬 모습 같은 경우는
예전 영화들과 많이 닮아 있다.
특히, 자신의 존재에 대해 번뇌하는 경우는 X-Men과도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속 수퍼히어로들이 찾는 삶의 의미는
자신이 영웅이기에 찾아야 하는 그런 '영웅적 삶'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그들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의 것들을 생각한다.
세상의 평화, 사랑, 참된 진리, 인간의 본성... 




다만 그들은 그런 의문에 대해
다른 이들보다 행할 수 있는 것이 좀 달랐을 뿐이었던 것.


영화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반문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가?
인간에게 평화라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결코 추구할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영화 내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인 'Rorschach'. (로샤, 내지는 로쉐 등으로 발음하더군...)
얼굴에 Rorschach Ink Blot이 끊임없이 나타나던..
고독한 그의 캐릭터가 머리에 계속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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