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자신감이 충만하고, 실제로 두려울 게 없을 때도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될 때가 있다.
어쩌면
스스로 만들어 낸,
그냥 고요함이 어색하거나
뭔가를 두려워해야 그에 반하는 경계심에 더 긴장하게 될 거라는
습관으로부터 비롯된 무의식적 버릇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주변을 찾게 된다.
그럴 때면 주위의 사람들에게
'나는 약하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게 뭔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으니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또는 내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한 마디라도 해 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대개는 나의 의도를 모른 채
평상시 하던 짓이 아닌 행동들을 하는 날 보고
마음 놓으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또는 오히려 화를 내며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야'라고
다그치기도 한다.
그런데 일부는
내가 원하는 것을 딱 집어낸다.
'에이...
그거 별 거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말아요.'
내가 원했던 단 한 마디 말.
신경 쓰지 말아라.
어차피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신경을 쓰게 되어 있다.
거기에 무리해서
더 큰 짐을 얹을 필요는 없는 것.
그래.
신경을 쓰지 말자.
Nevermind.
다 잘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