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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의 다른 이야기들.

타임머신

2020. 2. 7. 23:50

10년 전 사람들을 만났다.

아직도 내 기억 속에는 생생히 살아 있는 기억.

그 기억에서 막 튀어나온 활어 같은 느낌이었다.

여전한 이들, 그들의 말과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 때도 그런 것들을 부러워했지.

그리고 나는 그게 나의 자격지심이자 방어기제라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의 말과 표정은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고

그걸 보는 내 입가에는 미소가 끊어지질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6시간 전.

나의 진심을 하청 업체의 오기라고 보던 그들.

협력을 해야 하는 관계임에도 갑과 같은 표정을 보이던 또다른 그들.

그들이 뱉던 돈, 돈, 그리고 돈.

 

"좋은 일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왜 그게 이리 어려운 걸까요?"

독백하듯 동료에게 내뱉던 문장 하나.

 

그리고 또 그 때로부터 18시간 전.

작은 계획이 틀어졌다고 소중한 이들에게 역정을 내던 나.

왜 나는 즐기지 못하냐고, 내 쉼은 어디 갔냐고 투정 부리던 내 모습이

24시간 지난 현재로 돌아오자마자 너무도 부끄러워져

나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어제는 내가 누리지 못한 것들로 인해 잠을 못 이뤘다면

오늘은 어제 고민한 것들의 하찮음으로 인한 실소에 잠을 못 이룰 것만 같다.

Posted by tub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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